한숨 나오는 입시 이야기

중학교에서 진로 탐색을 소홀히 하면, 고등학교에서 후회할 수 있다?

나만궁금해?! 2025. 5. 2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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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중학생 때 어땠나요?

 

꿈이 있었다면 너무 다행이지만 대부분은 자신이 뭘 좋아하는지, 뭘 잘하는지, 뭐가 되고 싶은지 모른 채 그냥 보내지 않았을까요?

그저 친구들을 만나는 것이 좋아서 학교를 가고, 친구들과 군것질을 하고, 뛰어 놀고 ...

전 그게 전부였던 것 같습니다.

 

지금 학생들은 해야할 게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뭔가 시간을 허투루 쓰거나 나의 미래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들은 절대 해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매일 매일 하고 싶은 것들이 달라지는 시기 아닌가요?

그런데 이 시기에 꿈이 변했다고 해서 이게 입시에 영향을 준다면 누가 꿈을 꿀 수 있을까 싶은 마음에 입시 공부를 하면서 약간 슬퍼졌습니다.

 

아직 자신의 진로를 확신할 수 없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모르겠다고 말하는 것이 건강한 반응입니다.

우리 입시 시스템만 이걸 모르는 것 같습니다. 

 

"진로는 바뀔 수 있다"는 전제를 입시는 얼마나 반영하고 있을까?

 

솔직히 말하면, 부분적으로만 반영하고 있고, 여전히 부족한 점이 많아요.

고교학점제나 학종(학생부종합전형)은 “학생이 스스로 선택하고 탐색한 과정을 평가하겠다”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문제가 있습니다.

  • 중학교 때 실수한 과목 선택이 고등학교에서 계속 이어져야 하는 구조
  • 고등학교에서 한번 선택한 과목을 바꾸기 어려운 시스템
  • 입시에서 "일관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시스템, 변화보다 연속성을 더 좋게 평가함

이런 시스템 안에서 ‘변화하는 아이’를 이해하고 수용할 여지는 아직 작다는 게 현실이에요.

예를 들어, 중2 때는 심리학이 좋아서 관련 독서를 많이 하고 동아리도 만들었는데, 고1이 되자 코딩에 빠졌다고 해요.

그런데,

  • 고1 때 선택한 과목은 심리와 전혀 관련 없는 '정보'
  • 대입 준비하며 심리학과를 다시 지망하겠다고 하니, '연계성이 부족하다', '진정성이 약하다' 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건 아이가 잘못한 게 아니라, 아이가 성장하고 변화한 것일 뿐인데, 입시는 여전히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된 스토리"를 선호한다는 점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거예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

1. 진로는 바뀔 수 있고, 바뀌어야 한다.

오히려 그게 자연스러운 성장의 증거예요.

아이에게도, 부모에게도 그걸 불안이나 실패로 보지 않는 태도가 필요해요.

2. 입시는 변화보다 연계성과 일관성을 더 좋아하는 건 사실이다.

그래서 중학교 시절부터 진로 방향을 조금씩 기록하고, 바뀌더라도 "왜 바뀌었는지"를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준비가 필요해요.

3. 진짜 중요한 건 ‘내가 왜 이 선택을 했는가’에 대한 자기 이해력이다.

입시는 완벽한 계획보다도, "내가 뭘 경험했고, 그 경험이 나에게 어떤 의미였는지"를 설명할 수 있는 아이를 선호해요.

 

 

아이가 진로를 바꾸는 것은 너무도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지금의 입시 시스템은 그 변화에 충분히 관대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아이의 진로 변화 과정을 이야기로 만들고,
그걸 학생부나 면접에서 잘 표현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학생부에 진로 변화, 어떻게 자연스럽게 기록할까?

생활기록부는 단순히 “무엇을 했다”만 기록하는 것이 아닙니다.

왜 그렇게 했는가, 그 경험이 어떤 의미였는가까지 담는 것이 핵심입니다.

 

진로 변화가 불리하지 않도록 기록하는 3단계 전략

 

① 변화 전 기록을 단절시키지 마라

진로가 바뀌었다고 해서 이전 관심사를 지워버리면 안 됩니다.

변화가 아닌 ‘진화’로 보이도록 연결해야 해요.

 

예를 들면,
"중학교 시절에는 심리학에 흥미를 느껴 관련 도서를 읽고 활동했으며,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려는 태도를 길렀다. 고등학교 진학 후, 인간 행동을 분석하고 구조화하는 데 흥미를 느껴 정보과학 분야로 관심이 확장되었다."

 

② 변화의 이유를 ‘경험 기반’으로 설명하라

진로가 바뀌게 된 계기가 있어야 신뢰를 얻습니다.

활동, 수업, 체험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흘러간 스토리를 만들어야 해요.

 

예를 들면,

"학교 축제 기획 활동을 하며 처음으로 디자인의 기획과 전달력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단순히 감성적 표현이 아니라 정보 전달 도구로서의 디자인을 경험하며 진로를 시각디자인으로 전환했다."

 

③ 현재 관심사를 다양한 활동으로 ‘덧칠’하라

진로가 바뀐 후의 활동이 충실하고 집중적이라면, 그 변화는 긍정적인 성장으로 평가됩니다.

  • 해당 분야 관련 독서, 보고서, 발표 수업 참여
  • 자율동아리, 진로탐색 활동, 봉사활동 등 연계
  • 교과 세부능력특기사항(세특)에 적극적 참여 등

 

진로 변화는 불이익이 아니라, 잘 표현하면 강점이다

  • “왜 바뀌었는가”를 스스로 설명할 수 있다면, 변화는 약점이 아니다
  • 변화 이후의 활동이 충분하다면, 학생부에서도 매력적인 스토리가 된다
  • 부모는 변화 그 자체보다, 변화를 어떻게 연결하고 설명할 수 있게 도와줄지에 집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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