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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억 아파트 가지고 있으면 서민일까, 부자일까?

나만궁금해?! 2025. 5. 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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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끊임없이 궁금해하는 질문이 있습니다.

 

대체 나는 서민일까? 부자일까?

대체 얼마가 있어야 부자인 걸까?

대체 얼마짜리 집이 있어야 부자라고 하는 걸까?

나는 상위 %의 부자인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지만 우리는 늘 궁금하고 그래서 찾아보고, 남들과 비교하고, 좌절하곤 합니다. 

 

 

서울 집값 14억 시대, ‘서민’의 기준은 어디까지일까?

2025년, 서울의 평균 아파트 가격은 어느덧 14억 원에 육박했습니다.

한때 '억' 소리 나던 집값이 이젠 일상처럼 들리지만, 이 숫자가 주는 심리적 파장은 여전히 큽니다.

 

https://www.newsis.com/view/NISX20250428_0003155866

 

13억2965만원…서울 아파트 집값 평균 13억 넘어섰다

[서울=뉴시스]이연희 기자 = 4월 전국 집값이 5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서울 집값은 상승폭이 한층 더 커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13억원을 돌파했다.28일 KB국민은행 KB부동산의 4월 전국주택

www.newsis.com

 

 

'1억 모으기' 열풍이 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1억 모으기'는 마치 성공과 안정의 첫 관문, 또는 평범한 직장인의 꿈처럼 여겨졌습니다.

당시에는 월급 200만 원 시대였고, 집값도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이 낮았기 때문에, 1억이라는 돈은 누구나 쉽게 쥘 수 없는 ‘커다란 산’처럼 느껴졌었습니다.

 

그러나 2025년의 현실은 이렇습니다.

 

서울 아파트 평균 가격, 14억 원

서울 전세 평균 가격, 5~6억 원

빌라 전세 보증금, 2~3억 원

강남 보증금 10억 이상 원룸 등장

 

1억은 이제 ‘목표 자산’이 아니라 생활비 또는 초기 자금 수준이 되어버렸습니다.

 

1억만 있으면 못 하는 게 없을 것 같았는데, 어느 새 '10억'이라는 단어에도 놀라지 않는 시대가 왔습니다.

'10억 있으면 뭐해? 서울에 집도 못 사는데?' 이런 말이 전혀 이상하지 않습니다. 

 

진짜 10억이 있으면 어떨까요?

벼락거지 될까 싶어 부라부랴 대출 받아서 서울에 집 한채 사고 나니, 진짜 궁색해집니다.

집은 깔고 앉아 있고, 현금은 늘 부족합니다.

그렇다고 이 집을 팔고 싶어도 마땅히 갈 수 있는 곳이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합니다. 

 

집이 있다고 남들은 부럽다, 부자다 생각할지 모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런데 또 집이 있다고 혜택도 제대로 받기 어렵습니다.

 

 

 

14억 아파트 가지고 있으면 서민일까, 부자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부자도 아니면서 서민도 아닙니다." 

 

 

1. 서민의 사전적 의미 vs 현실의 간극

구분 의미
사전적 정의 특권층이 아닌 일반 민중
정부 정책 기준 중위소득 50~150%, 자산 하위층
체감 기준 매달 생계를 걱정하거나 자산이 부족한 상태

 

서민이라는 정체성은 상대적이고 유동적이며, 단순히 ‘집이 있느냐’보다도 현금 흐름, 대출 비중, 소비 여력 등이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됩니다.

 

 

2. 정부가 보는 ‘서민’의 기준은?

서민 전세자금대출, 서민 생계지원 같은 정부 정책에서 사용되는 서민의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 소득 기준: 중위소득 50%~150% (4인 가구 기준 약 300~900만 원)
  • 자산 기준: 부동산 2억 원 이하, 자동차 3,500만 원 이하, 금융자산 제한
  • 주거 기준: 자가 공시가 2~3억 이하, 전세보증금 2억 이하 등

이 기준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를 14억에 보유한 사람은 서민이 아닙니다.

 

 

3. 서울 평균 아파트가 14억이라는데, 서울 사람은 그럼 다 부자인가?

2025년 현재,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약 14억 원, 전용 84㎡ 기준으로는 17억에 달합니다.

하지만 이 가격은 서울 전역 평균이며, 강남권은 25~30억, 강북 외곽은 8~10억 수준입니다.

평균 가격이 14억인 것이지, 서울 사람 모두가 부자는 아니라는 얘깁니다.

그리고 그 보다 비싼 집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대출, 세금, 생활비, 교육비 등을 감안하면, 모두 부자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4. 서울 집 보유자가 스스로를 서민이라 말하는 이유

  • 대출 의존도: 14억 중 9억이 대출이라면 실질 순자산은 5억으로, 집값의 60~70%를 대출로 충당한 경우, 실질 자산은 낮습니다. 
  • 고정 지출 부담: 종부세, 재산세, 보험료, 자녀 교육비 등, 고정 지출만으로도 매월 수백만 원이 빠져나가는 실정입니다. 
  • 현금흐름 없음: 주거 자산이 ‘묶인 자산’일 경우 현금 유동성이 없으므로, 실질 소비력은 무주택자보다 낮을 수도 있습니다. 

즉, 서울에 14억짜리 아파트를 보유한 사람은 ‘절대적 기준’으로는 부자에 가깝지만, ‘생활 수준’이나 ‘대출 구조’, ‘물가 체감’에 따라 스스로 서민이라고 느낄 수 있는 상태인 것입니다. 

 

 

5. 그렇다면 진짜 부자란 누구일까?

단순히 집 한 채로는 부자로 보기 어렵습니다.

 

금융권 기준 부자는 다음과 같습니다.

  • 순자산 10억 이상
  • 금융자산 5억 이상
  • 연소득 1억 이상

이 기준으로 보면, 서울 집 한 채를 가진 사람은 ‘부동산 자산가’일 뿐, ‘현금 부자’는 아닙니다.

 

'서민'이라는 단어는 ‘억울함’, ‘소외감’, ‘생존의 무게’를 내포합니다.

서울 집을 가진 이들이 자신을 서민이라 말하는 이유는, 현실에서 느끼는 압박과 삶의 무게 때문일 수 있습니다.

즉, 서민이라는 단어는 자산의 크기가 아니라 ‘삶의 결핍감’을 말하는지도 모릅니다. 

 

 

 

MZ세대가 이 현실을 대하는 법

 

어쨌든, 여기까지는 기성세대로서 할 수 있는 생각이고 질문인 것 같습니다. 

얼마짜리 집을 보유했는지로 자신을 서민이냐 부자냐로 단순하게 구분하고 있으니까 말이죠. 

 

요즘 MZ들은 기성세대와는 많이 다른 의견들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기성세대가 잘못된 것도, 젊은 세대들이 잘못된 것도 아닐 것입니다.

 

현실이 그렇게 만들었겠죠. 

경험이 그렇게 사고하도록 돕고 있는거겠죠.

 

많은 MZ세대는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이번 생은 망했다.” (이생망)

“내 인생은 주거의 기생충이다.” (이생충)
“열심히 살아도 집 한 채 없다.”
“내가 아무리 모아봤자, 집값 오르는 속도 못 따라간다.”

 

이것은 단순한 유행어가 아닙니다. 
주택, 결혼, 출산, 노후 등 삶의 큰 흐름이 막혀 있다는 공동의 좌절감을 표현한 것입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이렇게도 말합니다. 

 

“1억 모으는 동안 젊음이 다 간다.”

“집은 못 사도, 지금의 삶은 즐겨야 한다.”
“모으는 것보다 버티는 게 먼저다.”

 

즉, 결핍을 피하지 않고, 대신 삶의 방향을 바꿔나가고 있는거죠. 
나답게 사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억울함’이나 ‘분노’가 강했다면, 요즘 MZ는 규칙 자체에 대한 불신이 더 커 보입니다.

 

“부동산은 가진 자들의 게임이다.”

“투자는 정보력, 부모 찬스 싸움이다.”
“정부도, 사회도, 우리 편이 아니다.”

 

 

요즘 MZ는 ‘부자의 기준’도 다르게 봅니다. 

과거의 부자 요즘 MZ가 말하는 찐부자
아파트 2채 월세 없이 살 수 있는 사람
억대 연봉 월급 없어도 사는 사람
벤츠, 명품 눈치 안 보고 쓰는 사람
대기업 임원 출근 안 해도 돈 들어오는 사람

즉, ‘얼마를 가졌느냐’보다, ‘얼마나 자유롭냐’가 핵심입니다. 

 

 

그러면 MZ는 아예 포기했을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방식이 다를 뿐입니다. 

내가 가능한 범위에서 나만의 자산 전략을 세우는 흐름으로 바뀐 것입니다. 

그들이 정말 원하는 건 집이 아니라,

“불안하지 않은 삶”,

“내 시간의 주도권”
“남의 시선보다 나 자신에게 떳떳한 삶” 입니다. 

 

 

 

결국 이들도 나이가 들면 달라질지는 모르겠습니다.

집이 있어야 하는구나, 돈이 있어야 하는구나 하며 현타가 올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매일 집값이 오르내리는 걸 보며 상실감, 억울함을 느끼는 것보다, 그들이 추구하는 가치가 지금으로서는 더 현명해 보이는 건 왜일까요?

저만 그런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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