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도 이해하는 경제 이야기

"어떻게 이런 가격이 가능해요?" 다이소가 화장품, 영양제, 3,000원 운동복까지 저렴하게 팔 수 있는 이유

나만궁금해?! 2025. 4. 21.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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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소에 가면 늘 드는 생각이 하나 있다.
“아니, 이게 어떻게 천 원이야?”


최근에는 화장품, 건강기능식품(영양제), 심지어 운동복까지 나오고 있다.
3,000원짜리 레깅스, 5,000원짜리 반팔 티셔츠.
품질도 생각보다 괜찮다.


도대체 어떻게 이런 가격이 나올 수 있는 걸까?

 

 

그 이유를 알아보기에 앞서, 다이소가 처음 이 세상에 나타났을 때가 떠오른다.

생소한 이름은 물론 ‘싼 게 비지떡'이라는 인식이 더 많았다.

그런데 신기한 물건이 한 곳에 몰려 있으니 '딱히 사고 싶은 건 없지만, 그냥 한 번 둘러볼까?' 싶은 그런 곳이었다. 

 

그러다 점점 사람들은 '가성비 좋다', '정리용품은 다이소가 진짜 최고야', '다이소에서 사지 않으면 손해보는 기분이야' 등의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고, 누가 시키지 않아도 너도나도 자신의 SNS를 통해 다이소제품을 자랑하고 홍보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3000원짜리 운동복이 나왔다고 하니, '3000원 짜리 뭐 며칠이나 입겠어?' 가 아니라, 어떤 제품인지 궁금해서 당장 가보고 싶어진다. 

 

집 근처에 다이소가 있어서 너무 좋다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다.

 

 

다이소는 하나의 제품을 대량으로 기획하고, 한꺼번에 대량으로 생산한다.

수천 개, 수만 개 단위로 생산을 맡기기 때문에 제조 원가는 자연스럽게 내려간다.
예를 들어 레깅스 하나를 500개 주문할 때보다, 5만 개를 주문하면 단가가 30~50%까지 내려간다.
이것이 바로 규모의 경제다.

게다가 전국에 1,500개 넘는 매장이 있기 때문에, 생산된 물건이 쌓이지 않고 빠르게 판매된다.
재고 부담이 적고 회전율이 빠르기 때문에, 가격을 낮춰도 손해를 보지 않는다.

 

다이소의 제품 대부분은 자체 기획 상품(PB 상품)이다.

즉, 중간 유통업체 없이 직접 제조사와 협업해 만든다.
이 말은 곧, 유통 마진이나 브랜드 비용을 줄였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일반 브랜드 화장품은 기획, 제조사 위탁, 브랜드, 광고, 대리점, 판매점 이라는 복잡한 과정을 거친다.
하지만 다이소는 기획, 제조사, 다이소 매장 으로 단계가 확 줄어든다.

그만큼 중간 유통비, 광고비, 패키징 비용이 줄어들고 소비자에게 돌아가는 가격은 훨씬 저렴해진다.

 

 

다이소는 TV 광고나 연예인 모델 마케팅을 거의 하지 않는다.

SNS, 블로그, 유튜브 등에서 자발적으로 퍼지는 입소문이 곧 광고다.
실제로 ‘다이소 꿀템 추천’, ‘다이소 다이어트 영양제 후기’ 같은 콘텐츠는 수많은 인플루언서들이 자발적으로 제작하고 있다.

즉, 홍보 비용이 거의 들지 않기 때문에 이 역시 가격을 낮추는 데 크게 기여한다.

 

 

다이소 제품은 과한 패키징 없이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이 많다.

화장품이나 건강기능식품을 사 보면 느낄 수 있다.

  • 무광 흰색 병
  • 간단한 설명서
  • 얇은 포장지

이런 식으로 패키지 디자인과 생산비용을 줄이면서도 실용성을 놓치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화려한 박스나 병 대신 제품 자체에 집중할 수 있게 만든다.

 

 

다이소는 전국에 거대한 자체 물류센터를 갖추고 있다.

그 덕분에 물건이 한 번에 모이고, 한 번에 배송된다.

복잡한 물류비용 절감, 물류 과정 최소화, 빠른 입고 및 빠른 판매.

이런 구조는 일반 브랜드보다 훨씬 효율적이며 불필요한 비용이 들지 않기 때문에 소비자 가격도 싸게 유지할 수 있다.

 

 

다이소는 늘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트렌드에 민감한 제품을 적절히 조합한다.

운동복도 요즘 집에서 홈트레이닝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홈트템’으로 레깅스, 요가 매트, 티셔츠 등을 기획해 내놓는다.

소비자 니즈에 맞는 트렌디한 상품을 빠르게 내놓고, 유행이 지나기 전에 빠르게 팔아치운다.
이런 전략은 낭비 없는 재고 관리로 이어지고, 결국 가격 경쟁력으로 연결된다.

 

"싸다고 다 싼 게 아니다. 전략이 다르다"

 

다이소가 화장품, 영양제, 운동복까지 저렴하게 판매할 수 있는 것은 단순히 값싼 제품을 들여오기 때문이 아니라, 전체 유통 구조를 효율적으로 설계했기 때문이다.

 

브랜드에 돈을 쓰지 않는다.

광고를 하지 않는다.

패키지를 단순화한다.

대량생산으로 단가를 낮춘다.

전국 물류 시스템으로 회전율을 높인다.

 

이렇게 하나하나 따져보면, 다이소의 ‘착한 가격’은 곧 ‘똑똑한 전략’의 결과다.

 

 

 

우리가 마트에서 만 원짜리 화장품을 망설일 때, 다이소에서는 3,000원짜리 제품을 테스트하듯 사서 만족한다.

우리가 스포츠브랜드에서 5만 원짜리 레깅스를 고를 때, 다이소에서는 3,000원짜리 레깅스를 가볍게 장바구니에 담는다.

 

다이소는 나에게 이런 곳인 것 같다.

 

적은 비용으로 최대의 만족을 누릴 수 있는 곳.

실패해도 부담이 없는 곳.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곳.

 

 

 

https://www.mk.co.kr/news/business/11296267

 

[르포] 브랜드 운동복이 3000원? ‘가성비’…다이소 옷 입어보니 - 매일경제

‘가성비 의류’까지 손 뻗은 다이소 르까프·스케쳐스와 협업 3000원짜리 르까프 메시 반팔 인기 상품 구색 확대로 성장세 이어갈 듯

www.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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